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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양품은 90%가 구조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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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양품은 90%가 구조다”를 읽고..

Input 독서(북클럽) ”무잉양품은 90%가 구조다”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아주) 살짝 발을 담그고 있던 기간이 벌써 1년이 넘어간다. 하지만 실제로 결과물은 없고 시장에 한 번도 제대로 부딪혀 본 적이 없다. 실로 대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스린이(스타트업+어린이)라고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요즘에는 어디 가서 스타트업 한다고 말도 안한다. 그래서 최근 많이 드는 생각은 우리(어쩌면 나)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가’이다. 막연한 생각과 자아비판이 커질 때 쯤 ‘삐딱’의 대장, 스타트업 선배님이신 미스타 림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셨다.
내가 평소 일하는 모습.jpg

그래서 구조가 뭔데?

내 뇌 구조와 매우 흡사한 직장인 뇌구조
이 책에서 구조=매뉴얼이다. 회사의 경험, 감등으로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그런 무형의 것들을 협의를 통해 업무기준서에 기록해놓는다. 그리고 이를 충분히 지키려고 노력한다. 어느 정도로 업무매뉴얼이 빡빡(?)하냐면 직원을 혼내는 방법까지 쓰여져있다.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언뜻 보기에는 그럼 매뉴얼(생각)만 잘 정하면 행동을 안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지 않다. 기동력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업무를 표준화 하는 것, 즉 매뉴얼이 있으면 판단해야할 일이 적어지고 행동이 빨라진다. 그렇게 실행 95%, 계획 5%의 전략으로 만들고자 하는 바램이 매뉴얼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럼 우리 팀(혹은 나)의 문제가 뭘까?

너무나 당연하게도 매뉴얼이 없다. 우리는 그저 스타트업으로 고객의 문제 해결이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함보다도 결과물인 돈이 더 눈에 보였던 것 같다. 당연히 돈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과정을 무시하며 원하던 결과를 얻었던 사람이 있던가? 하는 행동이 똑같은데 결과가 다르길 바라면 둘 중 하나다. 로또 아니면 정신병. 내가 스타트업을 로또 정도로 생각했는지 아니면 정신병환자였는데 몰랐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누가 약이라도 줬으면!
우리 팀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실행력이 너무 없다.
2.
욕심이 많다.
3.
회사 비전 및 가치관이 없다.
매뉴얼을 정해서 문제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이 풀 수 있다. (예시)
1.
기획과 회의하는 방법 및 순서를 정하고 되도록 시간(30분)내에 끝낼 수 있게 한다. 실행에 대한 구체적 방안 및 시간 계획을 구조화 해놓는다.
2.
과제 순서도를 정한다. 대표가 정하는 로드맵에 따라 업무 순서를 정하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한다. 그 업무가 끝나는 지점에 회의를 통해서 다음 업무로 넘어가는 프로세스를 만든다.
3.
팀원 각자의 가치관을 재고해서 회사의 비전과 가치관을 정한다. 이 작업을 최우선으로 하고 회사 비전과 가치관에 따른 업무매뉴얼 및 사내용어집(용어를 통일하기 위함)을 만든다.
이렇게 매뉴얼만 정해도 어느정도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 같다. 기초 작업도 없이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한다고 했으니 문제가 있을 때 일하는 척하면서 속으로 잘되길 바라는 기도메타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사상 누각 (砂上樓閣), 모래 위에 쌓은 집이나 성,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여 오래 견디지 못할 일이나 물건을 비유하는 말이다. 매뉴얼은 회사의 기초이자 회사가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개인으로서의 <무지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무엇을 실현해나가야할지 매우 고민이다. 진지하게 삶의 가치관 재정립을 할 시간이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어떻게 살아갈지 행동을 정해 루틴을 만들면 살면서 고통 받는 일이 거의 없지 않을까?
최근에 ‘더 글로리’에 나온 하도영 역할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다. 어떻게 저기서 저렇게 침착할 수 있을까,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지 저 상황에서도 바로 생각할 수 있다니! 어쩌면 하도영씨도 본인만의 인생 매뉴얼, 그리고 루틴으로 가정이 파탄나는 지경에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건 아닐까?
아빠가 누구든 귀여운 예솔이ㅎㅎ

끝으로..

작가의 마지막 말이 가슴에 남는다.
‘번뇌하지 마라. 망설임 없이 고민 없이 그저 눈 앞에 있는 일에 나서라.’ ’초조해하지 말고, 머무르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영어로 하면 각각 다음과 같지 않을까?
‘Just Do IT.’ ’Stay Foolish, Stay Hungry.’
세상을 깨우친 사람들은 한 곳에 모이는 특이점이 있긴 한가보다.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 날을 꿈꾸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