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여는 이야기
오늘의 문을 여는 이야기는 ‘학부모 갑질’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서울서이초등학교 한 젊은 교사의 사망 사건입니다. 교사의 공개된 일기장에는 "금-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 처짐은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과 00(학생 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겹치며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교사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참고 자료
교권 추락과 촉법 소년
현황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생활지도가 법정 공방으로 번지는 일이 잦아지고 공무원 보수 인상 정체와 연금 감소까지 겹치며 교사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교총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문제행동에 대한 생활지도(30.4%)였고, 다음은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였다.
한국의 엄청난 교육열로 인한 사교육 열풍은 선행학습을 가속화 했고, 이로 인해 학교 선생님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직업에 대한 자존감을 갖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선생님들은 지식과 더불어 학생들의 인성을 바로잡기 위한 소명을 갖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십 몇 년 전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체벌 금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무기로 학생들은 교사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자식을 많이 안 낳는 탓에 학부모는 학생을 과잉보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래 뉴스를 보면 최근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무시와 학부모들의 과도한 아동학대신고로 인한 자존감 하락은 교사들을 퇴직으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최근 만났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은 더 이상 학교에서 가르치는 재미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학생들은 더이상 교사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친구와 함께 담배를 피고,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4개월 전부터 가르친 대치동 고2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뛰어다니고, 휴대폰 게임을 당당하게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연극을 하는 특별 활동 시간에는 전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언행도 서슴치 않는 학생이 있다고 합니다.
이미 학교의 많은 교사가 수업을 포기하고, 자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체육 시간에는 알아서 놀라고 시킵니다. 학생이 큰 잘못을 해도 작게 "그러면 안돼"라고 말하고 넘어갑니다. 교사의 인권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사는 우리 나라의 미래가 될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입니다. 문제는 이미 교사가 꿈의 직장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수한 인재들은 더 이상 교직에 지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말한 일들이 너무나도 당연해지고 있습니다. 말랑말랑한 뇌로 사회화를 처음 경험하는 학교가 이러한 환경이라면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은 시작부터 잘 못된 방향으로 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촉법소년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크게 떠올랐습니다. 촉법소년의 범죄율은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소년보호관찰 대상의 재범률이 성인(4.5%)에 비해 약 3배인 12%에 달한다고 합니다.
올 8월에는 중학생 E군이 편의점 점주를 때려 8주 중상을 가하고 "촉법소년이니까 때려보라"고 조롱해 경찰에 붙잡혔다가 다시 편의점을 찾아가 CCTV(폐쇄회로TV) 삭제를 요구하며 점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22.10.27 칼럼)
이런 문제로 작년 말에도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죠.
최근 이슈가 큰 신림 칼부림 사건의 당사자도 소년부 재판에 빈번히 송환된 이력이 있었죠.
범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학교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 교사들의 효능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작일 것 같습니다.